요즘
저는 오른팔에 테니스 엘보우 증상 때문에 통증이 옵니다.
처음에는 조금 불편한 정도였는데 계속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테니스도 치고, 무거운 짐이나 쓰레기도 들면서 더 악화되었습니다. 제 성격이 좀 아파도 참고 잊어버리려는 경향이 있어서 불편하지만
약간은 의식적으로 좀더 사용했던게 문제가 되었습니다. 팔에 두르는 보조대도 사용하고 지내는데 무조건 참고, 청년 때 비슷한 통증을 이겨낸 기억을
지금도 그대로 50대에 대입해 생각하고 미련을 떨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기에 더해서 제가 자는 버릇이 안좋습니다. 오른팔을 제 몸 아래 깔고 자는 버릇이 있어서 가뜩이나 통증이
오는 팔을 더 혹사시킵니다. 나이가
들수록 미련퉁이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핑계인
것 같지만 그렇게 팔을 잘 못쓰다 다른 게 가까와졌습니다. 복면가왕입니다. 팔이 아프기 전에는 주일 오후에 맨손체조라도 했는데,
팔이 아프다는 핑계로 집에 들어와 TV 앞에서 한,두시간을 보냅니다. 주일
예배 후 집에 오면 대충 복면가왕이 나오는 시간입니다. 복면가왕은 출연하는 사람들이 가면을 쓰고 나와 노래를 부르는 프로입니다. 출연자와 함께 전문 평가단도 있어서 복면 쓴 인물이 누구인지
추측합니다. 추측하는 과정에서 익살스런
말들도 많이 하고, 전문가들이 전문가답게 예측도 해서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합니다.
어떤
때는 아무도 추측하지 못하는 아주 훌륭한 가창력을 지닌 출연자들도 있고, 감격할 정도의 가창력으로 여러 주 가왕 자리를 유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출연자의 정체를 알 때 청중들과 전문인 평가단 모두 크게
놀라는 경우들도 종종 있습니다. 그런
걸 보면서 저는 제 자신에게 “어떤 사람에 대해 충분히 안다고 자신하는게 많이 틀린 생각이야”라고 말합니다.
저희가
가정교회 총연합모임 때에 서로 그룹을 만들고 대화하고 교제하면서 다른 성도의 면모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로 알고, 서로 더욱
친근해져간다는게 참 행복한 일입니다. 가까운 관계이건 서먹한 관계이건 간에, 우리가 예수님 안에 맺고 사는 관계는 소중합니다. 우리 모두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는 걸 아시지요? 성도님을 더욱 사랑하고 싶은 제 마음은 복면가왕때문에 깨달은게
아니고 하나님이 저를 사랑해주신걸 생각할 때마다 다시금 복받쳐오르는 감동때문입니다. 참빛가족 성도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