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산을 방문하거나
이사온지 얼마 되지 않는 분들이 적지 않게 하시는 말들 중 투산 기후에 대해 “여기, 은근히 춥네요”라고 하십니다. 투산은 더운 곳으로 알려져 있고, 날씨 예상하는 보도를 보면 온도가 다른 곳과 비교하면 높기 때문에 각자 지내셨던 곳의 그 온도 정도로 예상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투산은 건조해서
그런지 다른 곳과 비교할 떄 같은 온도라고 해도 서늘합니다. 특히 바람이 불면 온도는 높아도 쌀쌀한 느낌이 듭니다.
투산에 오래 사는 사람은 그런 온도가 익숙하고 쾌적함도 느끼지만,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낯선 느낌일 거라 생각합니다.
최근 방문하시는
저희 모친과 사돈 어머니께서도 “투산 은근히 춥다”고 하십니다. 그런 기후와 달리,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따뜻합니다. 지난 수요예배에 참석하고는 “여전히 따뜻한 분들”이라고
좋아하셨습니다. 익숙한 얼굴들,
그리고 다정하게 대해주시는 새로운 분들이 다 기쁘고 감사하셨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예전
함께 만나 지냈셨던 분들, 이제는 먼저 아버지 집에 가 계신 분들 이야기를 하십니다. 다들 정다운 분들이었고, 이제 안식에 들어가신 걸 생각하시니 더더욱 생각이 생각이 많이 나시나 봅니다. 모두 따뜻하고 그리운 분들입니다.
“그분들을” 생각하면서 떠오르는 김현승 시인의 “고독의
끝” 첫 부분을 적습니다:
“거기서 나는 옷을 벗는다. 모든 황혼이 다시는 나를 물들이지 않는 곳에서.
나는 끝나면서
나의 처음까지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