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급격한 변화를 경험했고, 더 이상 재판 심의나 수감 기간에 초조해하지 않게 되었다.
심지어 더 이상 감옥에서 나가게 해달라는 간구도 그쳤다. 단지 감옥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며,
주님께서 그들 삶을 바꾸시고 주님 나라 확장하심에 나를 사용해주시길 기도했다.
4월 느즈막한 때, 체코공화국 대사관 직원이 날 방문하면서 체코언어로 된 성경을 주었다. 하나님 말씀없이 5개월을
지나는동안 내 심령은 말씀에 굶주려 있었는데, 성경을 받고 말씀에 깊이 몰입할 수 있었다.
성경은 감옥에 햇살이 들어오는 대낮에만 읽을 수 있었다. 그래서 아침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매일 읽었는데 말씀이 너무도 소중해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3주만에 다 읽을 수 있었다.
성경이 생기기 전에는 주님께서 내 마음에 떠올리게 하신 구절들을 감방 벽에 새겨
놓아서 수시로 그 말씀들을 보며 지냈는데 그런 구절들 중 하나는 고린도 전서 10:13절이었다: “여러분은 사람이 흔히 겪는 시련 밖에 다른 시련을 당한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신실하십니다. 여러분이 감당할 수 있는 능력 이상으로 시련을 겪는 것을
하나님은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시련과 함께 그것을 벗어날 길도 마련해 주셔서 여러분이 그 시련을
견디어 낼 수 있게 해주십니다.”
유죄가 확정되고 종신형을 언도받은 후 정치범 수용소에 이송되었다. 2017년 2월 23일, 수용소 마당에 앉아 시편 126편 말씀을 읽었다. “주님께서 시온에서 잠혀간 포로를 시온으로 돌려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을 꾸는 사람들 같았다. 그
때에 우리의 입은 웃음으로 가득 찼고 우리의 혀는 찬양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시편 말씀을 읽은 직후, 수용소장이 내게 다가와 “피터, 오늘 출소한다”라고 말했다. 꿈만 같았고,
감방 동료들은 함께 환성을 질렀다.
하나님은 신실하심으로 기쁜 소식을 듣게 될 것을 시편 말씀으로 알려 주셨던 것이다. 사흘 후, 난 체코
외무장관과 나란히 비행기 좌석에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