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크레용과 파스텔의 다른 점에서 파스텔을 싫어했던 기억이 납니다. 프레용은 촘촘히 색깔을 입히는건 힘들어도 사용이 깔끔했던
반면, 파스텔은 전체 칠하기는 편하지만 가루도 일고 번지는게 싫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투산의 자연은 제 스타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여름에는 너무 그렇지만 … 강렬하고 아름답습니다. 하늘도 흐리멍덩하지 않고 새파랗게 질린 듯 파랗고 ^^, 또 저녁 노을도 눈부시도록 붉습니다. 공기도 매연이 섞여 숨을 쉬면 기름냄새가 나는 듯한 도시들과
달리 한껏 들이마셔도 부담이 없습니다. 밤에 하늘을 보면 까만 벨벳 위에 빛나는 보석들을 흩뿌린듯한 별들의 찬란함은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시골스러운
투산 사람들도 이곳 자연과 어울립니다. 저도 이젠 투산에서 산지 꽤 되니 “시골틱”합니다.
예전에 다른 도시에서 한국 장을 보고 계산하려는데 상점 주인이 제게“이곳 사람이 아니지요?” 라고 대뜸 물었습니다. “티 나나요?”라고
하자, 주인은 “알죠”라고 했습니다. 순간 미국 교포가 오랜만에 한국 방문하면 아닌체 해도 사람들이
금새 “미국 촌사람”인줄 안다는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투산 촌 사람인 셈입니다. 그래도 저는 촌티가 좋습니다.
예수님도
나사렛 촌티가 나셨을겁니다. 예루살렘같은 도시인과는 다르셨을 것 (?)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영적인 면에서는 우리 모두 지혜로운 참빛 가족들 되시면 좋겠습니다. 성탄의 계절에 예수님을 더욱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