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싱그러움이란 표현이
갑자기 떠오릅니다. 투산의
5월은 작렬하는 태양에 가려 싱그럽다는 표현이 걸맞지 않는데 아마도 최근 가주 지역에서 발동한 이상 한파로 인해 시원해진
기온때문에 그런 생각이 드나봅니다.
5월은 사실 저희 교회로서는
긴 방학과도 같은 여름으로 들어가는 문입니다. 그래서 5월 졸업식이 끝나고 또 자녀들이 방학하게 되면 어린 아이들이 있는 가정들은 자주 이동하며
여름을 지냅니다. 장성한 자녀들을 둔
부모님들도 자녀들을 방문하는 기간이 여름이어서 전체적으로 보면 투산의 여름, 또 우리 교회의 여름이란 계절은
“이코노미 모드”로 전환되는 느낌이 짙습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여름은 “접어두는 시간”들로 여기기 쉽습니다. 여기에 신앙 성장의 함정이 있습니다. 여름만 되면 영적으로 성장하던 마음과 태도가 쉽게 사그러집니다. 성경 읽기도, 기도하는
일도, 선교 사역도, 비신자를 위한 애씀도 모두 “이코노미 모드”로 전환시켜 놔도 마땅한 걸로 여깁니다.
목사로서 안타까운 점은 가을과 봄에 조금 성숙의
싹이 오르다가 여름 되면 제자리로 주저앉는 일들이 계속 반복되는 경우들입니다. 여름의 함정을 신앙 기본기를 다지는 시간으로 삼으면 1년을 계속 반복하면서 성장이 그쳐진 상태에 머무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영적 성장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순수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면 반드시 시간이 지나면
구원에서 자라남이 증거로 드러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