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선교지를 갔을 때 산길로 원주민 교회를 찾아들어갔습니다. 앞에서
인도하는 길잡이는 원주민 형제였는데, 말 수 없이 앞에서 정글로 걸어들어갔습니다. 우리 선교 일행은 그 형제의 뒤만 따라갔습니다. 형제가 우리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부지런히 따라붙었습니다. 물로 우리가 너무 뒤쳐지면 형제가 기다려줄 것을 알았지만,
단지 형제 발걸음만 잘 따르면 행렬이 너무 늦춰지지 않을 수 있었기에 모두 열심히 걸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갑자기 행렬이 멈췄습니다. 맨 앞에
가던 헝제가 멈춰 섰기 때문입니다. 보니 앞에 사람이 다니면서 만들어진 작은 오솔길이 없었습니다. 비가 많이 오면서 예전 있던 길이 사라져버렸다는 겁니다.
잠시 머뭇하던 형제가 좀 가파른 언덕을 나무 둥치등을
붙들면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어려운 길은 아니지만 길이 없는데 형제가 오르기 시작하자,
행렬에서는 이런 말들이 나왔습니다 “길도 없는데 그렇게 가면 될까?”
그런 말을 선교사님이 형제에게 전하자 형제가 한
마디 간단히 했습니다: “우리가 걸으면 길이
되는 거죠.” 그들이 다니면서 낸 길이
없어졌으니, 다시 걸으면 길이 된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가는 길이 아니라 형제는 교회로 가는 방향을
분명히 알았습니다. 그래서 바른 방향으로
향하는 길을 낼 확신이 있었던 것입니다.
아버지는 영적 길잡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족
모두 가보지 않은 길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바른 방향이라고 하시는 길로 발걸음을 가장 먼저 옮기는, 그래서 길을 내는
사람이 아버지입니다. 그 길을 자식들이, 그리고 자식의 자식들이 또 걸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