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손에 제법 잡힌 주름들을 보면서 갑작스레 오래전 국민학교 시절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방과후 동네 아이들과 함께 모여 축구와 야구를 번갈아 하며
놀았습니다. 그 때 저의 삼촌 한 분이
미제 가죽 야구 글러브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것도 1루수가 사용하는 커담직한 글러브였는데 얼마나 좋았던지 잘 때에도 품에 끼고 잤던 기억이
납니다.
그걸 잘 길들이려고 야구공을 글러브 속에 묻고 잘 모양새를 다듬어갔습니다. 그러니까 점점 가죽이 잘 길들여져서 날아오는 공들을 잡기 쉬워졌습니다. 글러브를 길들이는 시간이 있었지만 일단 잘 길들여지니 그만큼
좋았습니다.
내 손에 글러브가 잘 맞으니 기뻐한 기억을 떠올리면서, 하나님 손에 맞게 내 신앙생활이 길들여질수록 아버지께서 기뻐하심을
생각했습니다. 스바냐 선지자는 하나님이
우릴 향해 품으신 기쁨을, “주 너의 하나님이 너와 함께 계신다… 너를
보고 기뻐하고 반기시고, 너를 사랑으로 새롭게 해주시고 너를 보고서 노래하며 기뻐하실 것이다”
(스바냐서 3:17)라고 했습니다. 사랑받는 자녀답게 하나님 아버지 뜻에 따라 변화되는 삶이
아버지에게 기쁨이 되는 줄로 압니다.
이제
12월입니다. 올해 남은 시간, 우리 각자 삶을 예수님이 어떻게 빚어가고 계시는지 그 은혜와 사랑을 가족,
이웃들과 풍성히 나누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