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5-11-03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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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반둥에서 김봉환 박보애 선교사가 선교지 소식을 전합니다.
주 은혜 중에 평안하시지요. 벌써 금년도 달력이 두 장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은 제한된 시간인데 그 시간 동안 열심히 주님의 일을 감당하고, 이웃을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사명인데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아, 가끔 후회스런 일들도 있어 스스로를 다시 한 번 성찰하게 됩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우선 선교편지를 통해 중요한 소식들을 전합니다. 모든 일들이 주님께서 함께 하심으로 일들이 이루어지고, 또 진행되고 있고, 주님은 또한 사람들과 교회들을 사용하셔서 주님의 일을 이루어가고 계십니다.
갈수록 더 어려워져가는 인도네시아에서 주님의 놀라운 사역을 조금이나마 감당하게 하심 감사하면서 주님의 일을 감당하려 합니다. 함께 기도해 주시고, 귀한 헌금으로 힘을 주시고, 주님의 일에 직접 동참하심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놀라운 은총과 평안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하면서, 우선 이메일을 통해 선교지 소식을 전합니다.
평안하소서.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김봉환 박보애 선교사 올림.
인도네시아 김봉환/박보애 선교사 소식입니다.
먼저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담임 목사님과 모든 성도님들 위에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고국에는 단풍이 한창이겠지요. 종종 쌀쌀한 초겨울 같기도 할 것이고요. 늘 여름인 곳에서는 정신이 바짝 들게 하는 쌀쌀한 날씨가 가끔 그리워집니다. 안식년 때에 고국에 있는 것 자체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던 기억이 새삼 되살아납니다. 생각은 이미 배낭을 걸머메고 치악산을 오르고 있습니다. 푸르게 우거진 산, 단풍으로 뒤덮인 산, 황금빛으로 영글어 추수를 기다리는 들판, 아파트 숲, 사람들로 북적이는 거리, 전국 어디나 시원스럽게 뚫린 도로, 어디서나 고개만 돌리면 보이는 예배당들, 땅과 물과 공기와 사람들, 무엇하나 좋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 고국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라는 것을 그제야 몸으로 알 수 있었지요.
어느 나라나 먹고사는 것 때문에 아우성인 것을 보면서 가끔 (저 자신을 포함해서) 이상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소득이 늘어나면 살기 어렵다는 아우성이 줄어들어야 하는 것이 정상인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모순. 우리나라가 자랑스럽게도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라는 말, 그리고 몇 년 후에는 두 세 계단 더 올라가리라는 말은 아무리 들어도 싫지 않은 말입니다. 그런데 왜 점점 살기가 어려워진다고 아우성일까요? 돈을 다스리기 이전에 먼저 마음을 다스려야 이 모순이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인도네시아는 말이 아닙니다.! 지난 10월 1일 0시에 한 번에 기름 값을 평균 126%나 올렸습니다. 모든 물가도 그에 따라 급등하고 있고요. 그 충격이란..... 이럴 땐 아우성을 칠만 하지요. 이런 조치는 아마도 전 세계에서 오직 인도네시아나 할 수 있을 겁니다.
라마단: 10월 5일부터 라마단(금식월 = 이슬람교에서 1년에 한 번 한 달 간 낮 동안에는 먹지도 마시지도 않는 달)이 시작되어 11월 3, 4일에 끝납니다. 금식이 끝나는 마지막 이틀은 가장 큰 명절입니다. 모두 부모 형제들을 찾아서 며칠씩 버스나 기차를 타고 고향으로 갑니다. 마치 우리의 추석과 같습니다. 이것은 이슬람교의 계율이기 때문에 아주 경건하고 엄격하게 지켜집니다. 하루 종일 물도 안 마시고 굶다가 저녁을 먹은 후 우리나라 개척교회들보다도 더 촘촘히 있는 이슬람 예배당 중 가까운 곳에 가서 예배를 드립니다. 어떤 사람은 침도 삼키지 않습니다. 초등학생들도 따라 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전 세계 12억 무슬림들이 함께 똑같이 ? 阜컥?하니(인도네시아 2억 2천만 인구의 80% 이상) 그 속에 가공할 에너지가 응축되고 하나로 단결하는 원동력이 될 수밖에 없지요. 이렇게 1년에 한 번 한 달 동안 금식하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생활의 일부가 되어 버렸습니다. 우리 민족이 수천년 동안 추석 명절을 지켜온 것처럼.
라마단은 이슬람 율법의 한 조항인데 그것을 그렇게 철저히 지키는 것을 보면서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우리가 복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지만 그리스도인들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기본적인 것들이 있음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우리는 율법과 예수님 말씀을 몸으로 지키는 일에 소홀하지는 않은가?” 하는 물음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도 폐하지! 않으신 율법 중에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도 주지의 사실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핍박 당하는 교회: 최근 몇 년 전부터 (지방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인도네시아 정부는 종교에 대하여 조금 자유롭게 하려는 분위기입니다. 그러자 이슬람 강경보수파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종교 대 종교 충돌이 더 잦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가 살면서 주로 사역하고 있는 서부 자바에서는 작년부터 지금까지 37개의 교회들(교회 건축허가가 나지 않아 건물을 임대하여 예배처로 사용하던 교회들)이 폐쇄되는 사건이 발생하여 종교의 자유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는 법률상 교회 신축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또 부모의 허락을 받지 않고 이슬람교도 어린이 3명을 초대한 주일학교 교사가 3년형을 언! 도받기도 했습니다. 여기저기서 폐쇄 협박을 받고 있습니다. 어쩌면 커다란 변화의 전조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 사건을 발단으로 하여 교회를 자유롭게 지을 수 없게 하는 법률의 폐지를 주장하는 기독교와 이슬람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종교 간의 대결로 불행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또 하나님께서 강하게 역사하셔서 복음을 보다 자유롭게 전할 수 있게 되도록 기도가 요청됩니다.
우울증 전인치료소: 지난 4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11월 말이나 12월 초 쯤에는 1단계 공사가 끝날 것 같습니다. 일단 30여명 정도 수용시설을 갖추고, 운영하면서 시설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그때 추가로 공사하려고 합니다. 건축비가 예상보다 훨씬 많이 들었지만 하나님께서 시시때때로 채워주셔서 큰 차질 없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하고,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이 치유되고 보람된 삶을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은혜양재기술학교: 7월 4일부터 시작하여 현재 6명의 학생이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등록신청을 했지만 아직 허가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일단 등록 진행 중이면 시작해도 상관없다고 합니다. 속히 허가가 나올 수 있도록 기도가 요청됩니다. 그리고 이 일 속성상 한 군데서 오래 해야 하는데 현재 임대로 있어서 계약기간이 끝나면 옮기든지 임대료를 요구하는 대로 줘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남은 숙제는 적절한 건물을 하나 마련하는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과정이 잘 운영되고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집: 집 임대계약이 만료되어가면서 집을 찾던 중 다행히 임대료를 올리지 않는 상태에서 연장하여 한동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만히 헤아려보니 저희가 선교사로 나온 지 15년째인데 그 동안 12번을 이사했습니다. 영원한 집까지 가려면 몇 번이나 더 옮겨 다녀야 할지..... 이 집은 낡았고 여기저기 새서 자주 수리를 해야 하는 별로 좋은 집은 아니지만 비교적 안전하고 살기에 크게 불편하지 않아 속 편히 살 수는 있습니다. 왠지 이 집에서는 오래 살 것이란 예감이 듭니다. 그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사 다니는 것도 꽤나 번거로운 일인데.
늘 기도와 헌금으로 후원해주심 감사드리며 개인적으로 헌금해주신 P집사님께도 이 선교편지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모든 일들이 정성어린 기도와 헌금 덕분에 차근차근 이루어져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몇 배로 갚아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저희의 작은 사역들을 통해서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사람을 살리는 열매로 나타나기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신실하신 주님의 은혜와 축복의 단비가 목사님과 모든 성도님들의 심령을 촉촉이 적셔 주시기를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005년 10월 21일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김봉환 박보애 선교사 올림.
전화/Fax: 82-22-2010306 이메일: bandungkim@hanmail.net
주소: Jl. Nusa Indah 174A, KPAD, Gegerkalong, Bandung, Indone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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