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09-28 22:38
아프리카 말리는 주님의 나라 - 임ㅈ선, 박ㅅ하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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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주안이가 마당에 있는 예쁘고, 작은 돌을 발견해 그것으로 흙 위에 그림을 그리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잠시 후, 주안이에게 “주안아, 이제 그만 돌 버리고 얼른
들어가자”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주안이는 손을 털고 바로 일어났습니다. 그때 저는 하나님과 저와의 관계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주님이 내려놓으라고 하는 것에 대해
주저함 없이 즉각 내려놓는지... 작은 돌에 지나지 않지만, 주안이에겐 그 순간 최고의 물건을,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 그 자리를 주안이는 주저함 없이 내려놓았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욕심 많고, 아직도 따져보는 것이 더 익숙한 부족한 선교사이지만, 저의 가정을 위해 끊임없이 중보하시고 눈물 흘려주시는 동역자 여러분과 하나님 앞에 더 성숙한 선교사로 거듭나기를 간구하며 가을의 문턱에서 문안인사 드립니다.
라마단, 이들의 기도.
8월 11일부터 9월 10일까지 라마단이 진행되었는데, 저희에게는 선교지에서 처음 맞은
라마단이었습니다. 이들의 기도에 대한 짧은 이야기를 하나 소개합니다.
한인 한 분과 함께 일하는 모슬렘 동료가 열심히 금식하며 기도하는 모습을 보시고는,
그분에게 “나를 위해서도 기도해줘”라고 하셨답니다.
그런데, 그 동료의 대답이 “나...기도할 줄 몰라” 였답니다. 참 아이러니하기도 하지요.
이들의 기도문은 정해져있기 때문에 그저 정해진 기도문을 입에 담아 중얼거리며 기도하는 것이 이들이 하는 기도의 전부입니다. 무엇을 위한, 그리고 누구를 위한 기도인지 그야말로 허공에 외치는 죽은 기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께 우리의 마음을 다해, 정성을 다해 기도하는 모습과 참 상반된 이들의 모습에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께서 이들의 삶의 참 주님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첫 설교.
저희가 섬기는 현지인 교회에서 두 달에 한 번씩 불어로 설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첫 설교가 지난 8월 마지막 주에 있었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한 실력이지만, 그런 자리에 설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요한복음 1장 말씀으로 설교를 하였습니다. 우기철인 요즘, 빛을 충분히 받지 못하기 때문에 자주 아픈 말리 사람들에게 “빛이신 예수님”에 대한 말씀은 이들에게 빛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그 빛과 같은 분이신 예수님이 얼마나 이들의 삶에 중요한 분이신지를 전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선교에 대한 도전을 주는 메세지를 함께 했습니다. 외국인이 설교를 하는 것이라 그런지 다들 경청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바라기는, 빛 되신 예수님이 이들의 삶을 선교사의 삶으로 역전시키시기를 바랍니다.
헤어 디자이너 박.
박 선교사는 미용사이셨던 어머님의 기술을 어깨 너머로 배운 것을 가지고, 저 뿐만 아니라 한인 분들에게까지 미용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는 옆 나라 기니에서 선교사님들이 방문을 하셨었는데, 그 분들의 헤어를 다 만져주었습니다. 여성 선교사님들은 다음에는 파마도 부탁한다고 그러십니다. 전문적인 기술은 아니지만, 사용되는 것에 참 감사할 뿐입니다.
주안이.
주안이는 또래관계를 형성하는 시기라 그런지, 요즘 친구에 많이 목말라 합니다. 한명의 한국인 친구가 있는데, 자주 만나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아프리카 친구도 있는데,
이 친구와 만나는 시간도 주일날 있는 현지인 예배 시간이 전부입니다. 한참을 놀고 그 친구가 떠나고 나면, 얼굴에 서운함이 가득하여 울기도 하고, 때로는 잠시 신경질을 부리기도 합니다. 엄마, 아빠가 늘 친구처럼 함께 해주고는 있지만, 친구는 친구인가 봅니다.
주안이에게 선교지의 삶이 외로움으로 기억되지 않도록, 예수님 하나로 인해 즐거워하는 성품으로까지 자라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새 생명.
하나님의 때에 저희 가정에 새 생명을 허락하신 하나님 감사드립니다. 현재 약 5주 정도 되었습니다. 아직 입덧은 심하지는 않은데, 순탄하게 초기를 잘 넘길 수 있도록 소망합니다. 또한 ‘더위’와 ‘말라리아’로부터 태아와 아내 모두가 건강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기도제목.
1. 매일의 말씀묵상을 통해 삶의 질이 달라지도록
2. 매일의 삶에 감사와 기쁨의 고백이 넘치는 삶이 되도록
3.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반영하는 삶이 되도록
4. 말리 친구들 뿐만 아니라, 이곳에 계신 한인들께 오직 덕이 되는 선교사의 삶을 살도록
5. 가족 모두의 영적, 육체적 건강을 위해서 (태아와 아내)
6. 한국에 계신 가족들의 구원을 위해서
기도로 함께 선교해 주시는 동역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추석명절 동역자님들의 가정에 복음의 확장과 평안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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