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7-03-23 12:16
코스타리카 박성도 박순옥 선교사의 편지(11/04/2006)
|
인쇄
|
 조회 : 1,415
|
목사님과 온 교회에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문안 합니다.
또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세월의 흐름은 육체의 노화를 수반하니 장년들에겐 달갑지 않은 선물일 것입니다. 그러나, 선교지에서 보내는 한 해는 남달리 감회가 새롭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또 한 해를 탈락하지 않고 끝까지 인고할 수 있도록 바빠 달려준 시간에 오히려감사가 됩니다. 선교사로서의 연륜이 더 할수록 하룻강아지 법 무서운 줄 모르고 날뛰던 시행착오의 단계를 지나 늙은 쥐가 독을 뚫는다는 속담처럼 경휸에서 우러난 지혜로 새로 전개되는 사역들을 모색하게 됩니다. 금년에도 힘껏 정성껏 부어주신 여러분들의 사랑에 감사합니다. 지난 해, 저희 생활비를 전액 지원하던 파송교회와의 두 텀 계약이 끝나 free 상태임을 초등 학생인 아들에게 설명하니, 그럼 이제 밥도 못 먹고 학교도 못 다니게 되는 거냐며, 울상을 지었습니다. 그 후, 아이가 밤마다 잠자리에들기 전에 하는 기도 제목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좋으신 하나님은 한국말이 어설픈 아이의 기도도 이해하시고 아이를 슬프지 않ㄱ 하셨습니다.
용도가 다한 화환처럼 파송교회에게서 버림받은 상처가 좀처럼 아물지않는 덧난 종기가 되어 괴롭던 지난 8월, 부부동반으로 맘 속에 늘 그립던 로스엔젤레스 소재 나성서부교회를 부흥집회차 다녀왔습니다. 로스엦젤레스는 95년을 마지막으로 10년 만에 한 걸음이었습니다. 나성서부교회는 저희가 자비량으로 빡빡 기던 풋내기 선교사 시절 5년간을 후원해 준 교회입니다. 저희의 주사역인 치리뽀 인디언선교에 주춧돌 역할을 감당해 주었습니다. 타교회의 파송선교사가 된 96년 이후로 관계가 소원했었는데 10년 만에 김승곤 목사님의 부름을 받게 된 것입니다.
저희 부부뿐만 아니라 한국에 있는 큰 아들까지 온 가족이 부흥집회 강사로 초청 받아 강단에 서니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아직도 저희를 기억하는 구면의 교인들의 따뜻한 대접에 하나님을 향했던 서운함과 원망이 감사로 화했습니다. 선교지란 고립된 땅으로 준비도 없이 내치시곤 사막을 횡단하는 것 같은 외로움과 시련에 질식할 듯 허우적거려도 도무지 무심하기만 하시던 하나님은, 아니 보는 듯 하면서 제 마음 밑바닥까지 꿰뚫고 계심을 개닫게 하셨습니다.
새친 김에 한번 더 놀다 오란 하나님의 배려로 10월엔 마이아미 한인장로교회에서 개최한 중미선교 포럼에 다녀왔습니다. 마이아미는 미국의 도시 중 거리상으로 이곳과 가장 근접한 지역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연결된 교회가 없어 머나 먼 도시였는데 이번에 한번 다녀오고 나니 펑이나 가깝게 느껴집니다. 거리감으로 인하이라기보단 선교 포럼을 통하여 현장 선교사와 후방교회, 양자의 감슴에 품은 선교의 열정이 용광로의 철처럼 한데 녹아 어우러졌기때문일것입니다. 지역적으로 볼 때 아미아미는 중미와 카리브 지역에 가장 근접한 미국 입국의 관문니기도 합니다. 게다가 마이아미 지격 주민의 60%가 히스패닉 계이고 영어와 서반아어가 공용어인데다 한인 사업장의 종업원들이 하나같이 히스패닉 계이다 보니 서로 아주 밀접한 관계입니다.
히스패닉에 대한 이해의 퐁이 넓을 수 밖에 없는 마이아미 지역 교회들이 중미 선교에 관심을 갖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특히 성장기를 남미에서 보낸 목회자와 성도들에겐 언어와 문화가 동일한 중미는 이따금씩 귀소본능의 욕망이 발동하는 마음의 고향이 아닐까 합니다. 어쨌던, 아시아와 아프리카쪽이라면 걸므지고라도 몰려가는 것이 선교한다는 한국 교회들의 일반적인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시류에 역행하여 비인기 종목인 중미선교에 관심을 쏟는 교회들도 있다는 것은 이 지역 선교사의 일원으로서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됩니다.
4일간 연속된 이 포험을 주최한 아미아미 한인장로교회는, 이미 점화된 화기에 기름을 끼얹듯 걷잡을 수 없는 선교의 불길에 휩싸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집회에 참석한 성도들은 매일 새벽과 저녁 시간에 급유된 여러 선교사들의 신선하고 개성이 돋보이는 선교 이야깅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며 은혜의 시간을 누렸습니다. 또한 초청된 선교사들은 영적 전쟁터인 선교지를 떠나 영육간의 휵식을 취하는 재충전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선교지의 교인들을 섬기며 베풀기만 하다가 헌신적인 한인교회 교우들의 대접을 받으니 어색하기도 하고 송구스럽기도 했습니다. 특히 어번 포럼 기간동안 만난 선교사님들에게서 저희의 과거와 현재의 자화상을 바라볼 수 있어서 도전도 되고 위로도 되었습니다. 이런 알차 대회를 계획하고 추진하신 관계자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17년간 안사람으로만 지내다가 갑작스레 바깥출입을 연거푸 하다 보니 글 쓰는 일에 게을러셨습니다. 오래 소식 올리지 못했음에 용서를 구합니다. 저는 게으름을 피워도 한나님의 사역은 늘 지행 중입니다. 금년에도 멀리서 가까이서 저희와 함게해 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합니다. 험악한 산악 지대인 치리뽀와 무덥고 메마른 땅 떼꽈나네에 단기선교로 동역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6년혹은 10년을한결같이 찾아주시는 여러분들은 저희 사역의 으뜸가는 공로자들입니다. 새해에 다시 뵙기를 기도하며 아울러 저희 기도제목도 올립니다.
* 코스타리카 *
1. 선교센타인 창세교회와 필라델피아교회의 영적 부흥과 성장을 위하여, 마누엘 목사와 알프레도 목사의 헌신적인 목회를 위하여
2. 까베까르 인디오 부족 거주지인 치리뽀에 세워진 10개 교회의성장과 교인들의 건강을 위하여, 온 부족의 복음화를 위하여
* 니카라과 *
1. 마나과에 건축중인 임마누엘교회와 신학교 건축비 모금을 위하여
2. 떼꽈나메교회와 산타 로사교회의 영적 부흥과 성장을 위해
3. 신학교를 통해 헌신된 많은 제자들이 배출되도록
4. 유능한 크리스찬 인재양성을 위한 장학사업에 많은 후원이 임하도록
2006-11-04 코스타리카 선교사 박성도 박순옥 드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