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7-06-30 01:13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박성도 목사님 선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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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 니카라과 선교 동역자 여러분, 주님을 사랑함 같이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이곳은 요즘 들어 자주 전기가 나갑니다. 한 번 나간 전기는 하루에 한 시간 내지 길게는 세 시간 동안이나 들어오지 않습니다. 발전소의 메인 기계 한 대가 고장난데다 오랜 가뭄으로 수량이 부족한 탓이라고 학교에서 돌아온 둘째 아이가 궁금증을 풀어줍니다. 전력량이 부족하여 주요 도시들에 격일제로 전력 공급이 중단된다고 전력공사에서 발표했다고 합니다. 아이의 전언대로 오후 4시에 나간 전기가 밤 7시에 들어오곤 하는 일이 수 일째 반복되고 있습니다.
억지로 어둠을 쫓아내기 보다는 몰려드는 어둠을 집안 가득 채워봅니다. 전기가 없다보니 일상생활의 리듬이 깨어져 버립니다. 많은 숙제는 언제 다 하나, 땀범벅이 된 몸을 씻지 못하니 찝찝해 죽겠다, 우린 왜 이런 후진국에 살아야하느냐고 13살 된 둘째가 툴툴거립니다. 아무리 한심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 전개되더라도 인내해야 하는 것은 선교사로 살기위한 기본자세 입니다. 열악한 환경, 황당한 문화, 생소한 현지 언어에 익숙하지 않고는 선교의 열매를 맺게 할 방법이 따로 없습니다. 선교사 되기는 쉽지만 선교하기는 쉽지 않다는 걸 세월이 흐를수록 절감합니다.
선교하기는 쉬울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무슨 일이던지 전문가가 하는 것을 보면 매우 쉬워 보입니다. 그러나, 막상 초보자들이 해보면 모든 일이 생각대로 되지 않습니다. 전문가를 전문가 되게 한 밑거름 즉, 남모르는 지적 노력과 육적 고통을 인내한 눈물의 시간은 유추하지 않고 현재의 열매만 바라보기 때문일 겁니다. 식물을 보아도 영양이 빈약한 것은 힘겹게 꽃 한 번 피우고는 죽어버리지만, 넉넉한 영양분을 섭취한 화초는 비록 꽃은 늦게 피운다할 지라도 풍성한 뿌리와 가지를 가져 수명이 훨씬 길다고 합니다. 오래도록 선교의 탐스런 꽃을 활짝 피울 풍성한 뿌리, 든든한 줄기 만들기의 또 다른 자양분은 배후에서 후원하시는 여러분들의 정성과 사랑입니다.
1990년 이래로 지금까지 코스타리카와 니카라과 사역의 동역자가 되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변함없는 후원으로 양국 사역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사역이 확장되는 만큼 저희 부부의 영적 성장도 비례하여, 거칠고 메마른 영적 전장에서의 삶임에도 지치지 아니하고 매일 감사와 찬양이 넘치는 생활을 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마귀 사탄의 권세는 수시로 주의 종들을 넘어뜨리려고 하지만 여러분의 기도로 말씀의 힘으로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꿋꿋하게 이겨나가고 있습니다.
연초부터 4월까지의 확실한 건기 동안에는 산악지대인 치리뽀 인디오 교회사역을 원하는 단기선교팀의 방문으로 분주하고도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조용하던 집안이 1년 만에 다시 만난 사람들로 북적이는데다 한국말로 싫컷 수다도 떨고 갖가지의 한국음식들까지 등장하니 잔치 집이 따로 없습니다. 박성도 선교사는 코스타리카에 단기선교팀 방문이 없는 때는 주로 니카라과에서 지냅니다. 신학교를 직접 건축하느라 현장을 비우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4월 마지막 주간에는 건축 중인 니카라과 신학교에서 든든한 교회 김상근 목사님의 강의로 지도자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박성도 선교사가 통역을 했습니다. 사탄에 대응하는 강력한 메시지 내용과 말씀을 전하는 목사님의 열정적인 스타일로 시종 은혜가 넘쳤습니다. 심한 우울증에 빠져 자살을 시도하려던 자매가 이 세미나에 참석하여 삶의 의욕을 되찾게 된 한 가지만으로도 이 세미나의 의미는 충분했습니다. 4월 29일 주일엔 저희 부부가 코스타리카에서 우베르 목사가 담임하는 아구아 아비바미엔또 교회의 초청을 받아 박성도 선교사가 설교를 하고 박순옥 선교사가 찬양인도를 했습니다. 이로 인해 니카라과에서 세미나를 마치자마자 부랴부랴 코스타리카로 달려와야 했습니다.
박순옥 선교사는 매주 토요일마다 창세교회 전도팀과 함께 축호전도를 나갑니다. 마누엘 목사를 주축으로 한 현지인들이 수 년 동안 목회를 하느라 애를 썼지만 오히려 교인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남으로 말미암아 박순옥 선교사가 직접 전도에 앞장섰습니다. 행동하는 리더쉽으로 침체됐던 교회 분위기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아무리 발품을 팔아도 도무지 결실이 없던 첫 3개월 동안, 이젠 지쳐서 더 이상 전도할 힘이 안 난다고 기도하는 저에게 “그렇게 전도가 쉬우면 왜 내가 십자가에서 죽어야했겠나.”고 하신 주님의 말씀은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전도를 멈추지 않을 분명한 이유입니다.
*사역현황(5월 현재)*
1. 코스타리카
(1)주사역인 치리뽀 인디언 보호지역 내에 거주하는 까베까르 부족선교가 17년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10개 교회 개척, 클리닉 건축, 학교를 건축하여 다방면으로 돕고 있습니다.
(2)산호세 선교 센타에 속한 창세교회는 박순옥 선교사와 현지인 목사가 동역하고 있습니다.
올해의 주요 행사로는 니카라과로 2차례 단기선교팀 파송, 청년 집회, 찬양 콘서트, 필라델피아교회 전도 집회를 계획하고 진행 중입니다.
(3)과나까스떼 지방의 필라델피아 교회는 현지인 알프레도 목사가 사역중입니다.
(4)장학사역과 빈민후원사역을 합니다.
2.니카라과
(1)여러분들의 후원으로 마나과에 신학교와 교회 건물을 건축 중입니다.
(2)완공 후 본격적인 신학교 사역과 교회 사역을 준비 중입니다.
(3)교회가 없는 시골지역에 저희 부부가 직접 교회 개척을 합니다.
(4)빅톨 목사가 사역하는 떼꽈나메교회를 후원합니다.
(5)중.고.대학생 대상의 장학사역과 빈민후원사역을 합니다.
(6)산타 로사교회와 호꼬떼 둘세교회를 후원합니다.
저희 부부가 늘 성령 충만하여 사역을 잘 이끌어 나가고, 위의 모든 사역들이 사탄의 방해를 이기고(하나님의 일엔 언제 던지 사탄의 방해가 있으므로) 원만히 진행되도록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가 여러분과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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