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7-12-02 19:44
박성도선교사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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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이난희
조회 : 1,555  
박 성도 선교사님 홈페이지에서 옮겨왔습니다.
숨겨진 아픈 이야기들이 있어서 특히 마음에 남았습니다.
참빛성도님들의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니카라구아, 떼꽈나메 가정교회에서 특별히 더 많이 기도하시리라 믿습니다.





11월 소식
 
 

  주 안에서 하나 된 여러분께
한 장 남은 달력이 창을 넘어온 바람결에 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이리저리 덜렁거립니다. 찢겨나간 달력 장에 동승한 세월이 파란곡절한 선교사의 연대에 또 일 년을 가산합니다. 곳곳에 포진된 예측불허의 장애물을 넘으며 힘겹게 통과한 2007년의 출구가 저만치 바라보이니 가벼워진 달력의 무게만큼 홀가분한 심정이기도 합니다.
 결승점을 향한 마라톤 주자처럼 쉼 없이 달리는 선교사역 노정에 군데군데 준비된 생수로 타는 갈증을 해소케 한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코스타리카와 니카라과의 잃어버린 영혼 찾기에 동력하신 여러분께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넘치기를 소원합니다.

1. 신학교 낙성식 및 목회자 세미나
올해는 니카라과 사역에 힘을 많이 쏟았습니다. 최대 난제였던 니카라과 선교 센터 겸 신학교 건축이 몇 독지가들의 후원에 힘입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11월 초엔 신축된 신학교에서 사흘 간 목회자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백 명 가까운 현지인 목사들이 현장에서 숙식하며 참석했습니다.
 강사로는 수년간 저희와 동력하며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시는 투산 참빛교회 박 경환 목사님, 올해 세 차례에 걸쳐 세미나와 단기선교로 지원해 주신 뉴욕 든든한교회 김 상근 목사님, 첫 방문이자 초면이었던 아틀란타 새한장로교회 송 상철 목사님, 그리고 Quincy Presbyterian Church의 Rodney Baker 목사님이 수고를 해 주셨습니다.
 각 강사 목사님들의 특징 있는 강의로 매 시간 은혜가 충만했습니다.
 조용하고 온유하신 평소 성품처럼 진정한 목회자의 자세를 가르치신 박 목사님, 구약과 신약을 접목하여 오묘한 진리를 깨닫게 하신 김 목사님, 성령 충만한 목회자와 교회 성장에 관하여 열변을 토하신 송 목사님. 매 시간 마다 아멘, 할렐루야, 뜨거운 박수소리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건축 마무리에 쫓겨 자잘한 준비들이 소홀했지만 신학교 낙성식도 겸했습니다. 사역의 고비 때마다 귀한 헌금으로 힘을 북 돋워 주신 주동기 장로님 내외분, 선교지 영혼 구원에 남 다른 열정을 가지신 정진영 권사님, 니카라과 선교를 관심 있게 지켜보시는 이송봉 장로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헌금과 기도로 후원하시다가 직접 참석하셨습니다. 아무리 날고뛰는 선교사라 해도 교회의 후원이 없이는 사역이 진행 될 수 없는 현실에서 비중 있는 사역을 추진할수록 동족의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신학교는 내년 9월부터 실질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고졸자 대상의 정규 신학 과정과 기존 목회자 대상의 재교육 과정을 병행하려 합니다.

2. 한미 연합 선교 팀의 의료사역
사철 무덥고 건조한 열대지방인데다 강수량의 감소로 국토의 여러 지역이 사막화 되어가는 나라, 공산주의와 민주주의를 오간 오랜 정치적 격변기와 사회적 불안정에 경제 성장은 뒷전인 나라, 민주정치를 표방한 전직 대통령들의 부정부패로 다시 공산주의 성향의 대통령을 뽑아봤지만 여전히 국민은 뒷전이고 자기네 사람 배 불리기에만 급급하여 모두가 한통속이란 지탄을 받고 있는 정치인들. 전력량이 부족하여 하루에 7시간씩 정전이 되는 나라. 한 달 죽도록 남의 집 일을 해도 고작 60불 정도의 벌이지만 그나마도 구하기가 용이하지 않아, 또르띠쟈나 비닐봉지에다 담은 불량 음료라도 만들어서 온 가족이 거리에 나가 팔지 않으면 굶어 죽기 십상이라는 서민들의 푸념. 로마에 속박당한 유대인들이 그들을 자유 하게 할 왕을 학수고대하던 것처럼 위대한 지도자가 혜성같이 나타나서 니카라과를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기만을 사람들은 기다리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한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위대한 사랑을 전하여 위로와 소망을 주고 고달픈 삶에 작은 기쁨이 되고자 선교 팀이 나섰습니다. 투산참빛교회 팀과 Quincy Presbyterian Church팀으로 구성된 한미연합 선교 팀이 여러 지역을 방문하여 의료사역을 했습니다. 마나과 선교센터에서, 해마다 방문하는 시골 오지인 떼꽈나메 교회와 라 빠스 센뜨로 교회에서 그리고, 라 빠스 센뜨로 시장의 특별 요청으로 시청에서 전 시민을 상대로 특별 진료를 해 주었습니다.

최종 사역 지였던 네마공에서의 하루는 선교 팀 모두의 가슴에 오래도록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이 분명합니다. 네마공은 수도인 마나과의 한 지역에 자리 잡은 백 여 가구 남짓한 검은 비닐 천막촌을 일컫습니다. 드문드문 세운 짧은 막대기 위에 검은 비닐을 대충 걸쳐놓아 허리를 구부려야만 출입이 가능한, 겨우 햇빛이나 피할까 폭우라도 쏟아지면 폭삭 내려앉고 말 것 같은 허술하기 짝이 없는 천막촌으로 구성된 이곳은 일반적인 빈민 지역이 아니라 딱한 사연을 간직한 동네입니다.
오래 전 미국의 거대한 식품 회사들이 현지 농민들을 고용하여 열대 과일을 재배하면서 인체에 유독한 농약인 ‘네마공’을 사용했습니다. 세월이 흐르자 그 당시 고용자들에게 극심한 농약 후유증이 발생했습니다. 고통에 시달리다 못한 피해자들이 미국정부와 해당 식품회사를 상대로 보상금을 받고자 수년째 이곳에서 거주하면서 시위하는 장소입니다.
 의료 사역 팀이 현장에 도착하니 열대의 뜨거운 햇빛을 가릴 그늘도 없는 길가에 이미 5십여 명의 남자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긴 줄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하나 같이 시커멓고 어둡고 희망 없는 삶에 지친 험악한 표정들이었습니다.
무성한 소문을 증명이라도 하듯 한 손이 완전히 뭉그러진 데다 거칠고 검은 피부에 백반이 흉하게 드러난 오십 대의 남자가 일번으로 접수대에 다가앉는 순간, 접수를 맡았던 저는 섬쩍지근해졌습니다. 애써 놀라움을 감추고 미소 띤 얼굴로 그와 대화를 하는 순간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있어야 할 분명한 이유가 깨달아졌습니다. 진료가 진행될수록 피부가 메말라 갈라터지며 백반이 생기는 증세는 일반적이었고 중증으로는 뼈마디가 뭉그러지는가 하면 남성의 생식능력이 저하되고 심지어 기형아 출산 사례까지 있었습니다.
이들의 비극적 참상을 직접 보고 들은 미국인 의사들은 자기 동족들의 죄에 속죄양이라도 된 듯 몰려든 환자들을 한 사람도 빠짐없이 정성껏 진료해 주었습니다. 의료 절차가 끝난 환자에겐 최종적으로 박경환 목사님, 김상근 목사님, Rodney Baker목사님이 합심하여 뜨거운 축복기도를 해 주었습니다. 이방 영혼을 위해 목이 쉬도록 간곡히 부르짖는 목사님들의 기도가 퍽이나 은혜가 되었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제자리에서 햄버거 하나 먹는 시간을 제외하곤 휴식도 없이 260명의 환자를 영육 간에 치료한 선교 팀의 헌신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언제 또 올 거냐고 차마 잡은 손을 놓지 못하고 아쉬워하는 그들에게 내년을 기약하며 돌아오는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3. 저희 부부의 근황
세미나 첫날 아침, 일정에 따라 혼자 선교센터에 남았다가 욕실에서 미끄러져 발목을 깊이 찢겼습니다. 변경할 수 없는 일정 때문에 병원엘 가지 못하고 오지 사역을 간 의료 팀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닥터 Larry가 상처를 꿰매 주기 전까지 생살이 벌어진 아픔을 참아야 했던 12시간은 제 생의 가장 극심한 고통의 시간이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송곳으로 푹푹 쑤시는듯한데 하루 종일 움직이지 않고는 아니 되는 상황이었으니 상처 부위는 금방 벌겋게 부어오르고, 걸음을 뗄 떼마다 이를 악물게 하는 통증이 한주간의 사역 기간 동안 끈질기게 저를 괴롭혔습니다. 그나마 다리가 부러지지 않았음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박성도 선교사는 건축에, 오지 의료 사역에, 현지 목회자들 숙식 준비에, 외부 손님들 모시기에 지방으로, 공항으로, 숙소로, 동분서주하다가 세미나 시간엔 세 분 강사 목사님들의 강의 통역까지 하느라 새벽 4시부터 밤11시까지 쉴 틈 없는 강행군을 했습니다.
더운 날씨에 식사조차 할 시간도 없었으니 얼굴 살이 눈에 띄게 쑥 빠진 데다 감출 수 없는 피로의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보는 이들마다 ‘선교사님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냐?’ 고 염려했지만 대타가 없으니 어찌할 방도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남편의 별명이 밀어 붙이기 전공의 불도저라 해도 이번엔 아내인 제가 봐도 은근히 염려가 될 정도였습니다. ‘남편이 쓰러지지 않게 해 달라’는 여태껏 한 번도 하지 않았던 기도가 다 나왔습니다.
든든한 지원 부대인 여러분의 기도로, 하나님이 주신 남편 특유의 강인한 저력으로 의료사역, 낙성식, 세미나를 한꺼번에 무사히 치르고 저희 부부는 8시간의 길을 달려 코스타리카로 돌아 왔습니다.
2007년 한해에도 기도로, 헌금으로, 꼭 필요했던 여러 가지 선물로, 귀한 한국 식품으로 저희를 축복하시고 힘이 되어 주셨던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여러분과 함께 울고 웃는 아름다운 동력이 지속되기를 소망합니다.
 온 가족이 함께 하는 행복한 성탄절, 건강하고 축복이 넘치는 새 해가 되길 기도합니다.

  4. 기도 제목
1)    헐벗고 굶주리는 치리뽀 인디언 형제들을 위하여 
  2)    치리뽀 까베까르 인디언 부족의 완전 복음화를 위하여
  3)    치리뽀 10개 교회와 알폰소, 에밀리오 목사를 비롯한 각 교회 리더들을 위하여
  4)    필라델피아교회와 알프레도 목사를 위하여
  5)    산호세 창세교회의 부흥과 마누엘 목사, 빅토리아, 에드왈도, 빌리, 헤후 등 여러 지도자들이 성령 충만하여 능력 있게 사역을 감당하도록
  6)    니카라과 신학교 교수 모집과 학생 모집을 위하여
  7)    많은 단기 사역 팀과 의료 팀이 와서 미 자립 교회 사역을 지원하도록
  8)    여러 부분에 필요한 동력자들을 보내주시도록
  9)    저희 부부의 건강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2007년 11월 25일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선교사  박 성도, 박 순옥, 박 태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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