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생명의 삶을 마치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은혜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느낀 하나님의 사랑을 많은 성도 분들과 나누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사실, 저에겐 투싼으로 공부를 하러 오겠다는 결정을 내리기 까지 많은
고민과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물론 낯선 이국 땅에 혼자 와있어야 한다는 부담과 두려움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저를 힘들게 했던 것은 막내이모의 흔적들 이었습니다. 그래서 오지 말까도 했지만, 이미 학교에 지원을 해 놓은 상태이기도 했고, 엄마의 격려도 있었기에
원래 계획대로 투싼으로 오기로 어렵게 결정을 내리게 됐습니다..
사실 제가 간증을 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이모에 관한 얘기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모를 통해 하나님의 나의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마음 속 얘기를 다 터놓기로 했습니다.
처음 투싼에 와서 며칠간은, 왠지 모를 두려움과 외로움에 쉽게 잠이
들지 못하고 악몽에 시달리며 하루하루 힘들게 지냈습니다. 잠 못 드는 새벽마다 이모 생각이 더
났고, 이모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이젠 다시 볼 수 없다는 그리움과 이 곳이 이모의 마지막 흔적을
담은 곳이라는 생각에 혼자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부모님께 전화가 오면 내가 못 견뎌
하는 사실을 아시면 더 힘드실걸 알기에 애써 담담한 척 했고, 이 곳에 계신 주변 분들에게도 힘든 만큼
내색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혼자 이겨내려니 한국에서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힘들고 우울했던 하루하루에
너무나 많이 지쳤었습니다. 밥을 먹고, 씻고, 걸어 다니고 책을 보는 매 순간순간마다 무기력함과 우울함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수십 번씩 했습니다. 한국이었으면
가족들과 함께 나눌 슬픔을, 여기서는 나 혼자 견뎌내고 버텨내야 한다는 생각에 더 힘이 들었습니다. 그런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내가 의지할 곳은 하나님뿐 이라는 걸 느꼈고, 하나님의
그 무한하신 사랑 안에서 안정을 되찾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도 간절했습니다. 스스로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하나님을 찾기 시작한 것입니다. 의지할 곳이 필요했고, 가라앉아가는
나를 일으켜줄 무언가가 필요했고, 우울하고 힘든 마음을 달래줄 곳도 필요했습니다. 이런 힘든 상황을 한국에서 겪었더라면 아마 끊임없이 친구들을 만나며 시간을 보내고 잊으려고 노력했겠지만, 그럴 수가 없었기에 더욱 더 간절하게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그때부터
진심으로 하나님과 대화하길 원하며 기도했고, 울부짖으며 기도하고, 자진해서
새벽기도도 나가면서 조금씩 일상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매 순간 나와 함께 해주신다는 믿음이
생겼고 그로 인해 축 쳐졌던 일상들이 조금씩 생기를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니기는 했고 그래서 하나님의 존재를 한 순간도 의심 해본 적 없었지만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시고, 내 안에서 일하신다는 사실은 깨닫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곳에 와서 힘든 시기를 겪고 신앙생활도 진심으로 하다 보니 안보이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시련을
겪고 이겨내는 과정도 모두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일이라는 것도 알았고, 이로 인해 주를 알고 주 안에서
살아 간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고 은혜인지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히 생명의 삶 공부를 하는 중간에
저의 기도 제목이 하나님께서 제 안에서 일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거였는데, 많은
일들이 기도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예전에는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주위에 안 믿는 친구들이 힘들 때, 주 앞에 나아 가보란 얘기를 할 수가 없었는데 생명의 삶 공부를 하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하며 살고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배우고 나서 주님의 사랑을 친구들과 나눌 수 있게 되었고 이로 인해 중국인 친구들이 교회에 나가기 시작 한 것도
저에게는 하나의 기적이기도 합니다. 나로 인해 누군가가 하나님을 찾는다는 영광을 갖게 해주신 하나님께
너무나도 감사 드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며 기도한 결과로 토플도 패스해서 이젠 학교에 지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 힘으로는 할 수 없었지만, 하나님께
온전히 내려놓고 기도하니 뜻대로 이루어 졌습니다. 내 안에 항상 주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확신을 가진
뒤 부 터는, 예전에는 힘든 일이 있거나 고민할 일이 있으면 한 없이 괴로움에 시달리며 끙끙 앓던 저였는데, 이제는 모든 걸 다 주님 앞에 내려놓고 기도하며 이기는 방법도 배웠습니다. 내
힘으로는 되지 않던 일들이 주의 힘으로 이루어 지는 것들을 경험하면서, 기쁨과 놀라움의 연속인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이런 큰 일들뿐만 아니라 아주 소소한 일들까지 내가 주 안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나니 하루 하루가 너무 소중하고 행복 해졌습니다. 주의 사랑을 알고 나서 생명의 삶 공부를 하니 예전에는
그냥 흘려 듣고 감동 없이 읽던 성경도 다르게 들리고 읽혔습니다. 좋아하는 찬송도 생겼고, 힘이 되는 구절도 생겼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찬송은 ‘그 사랑’ 이라는 찬송인데 가사 중에 ‘상한 갈대 꺾지 않으시는 꺼져가는 등불 끄지 않는’ 이라는 부분을
제일 좋아합니다. 그 만큼 주님께서는 부족한 우리를 사랑하신 다는 걸 알게 해주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제게 힘이 되는 성경구절은 시편 119장 50절. ‘당신 말씀이 저를 살리신다는 것, 이것이 고통 가운데 제 위로입니다’ 와 시편139장 ‘내가 앉아 있거나 서있거나 주님께서는 아시고 내 생각을 멀리서도
아십니다’ 라는 구절입니다. 주님께서는 저에게 아픈 시련을
주셨고 그 것을 이겨내는 과정 중에 주님의 사랑을 알게 해주셨으니 제가 여기 와서 이런 시련들을 다 겪어낸 것이 모두 주님의 계획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 제 마음에서 이모에 대한 기억들을 다 떨쳐내진 못했지만, 예전에는
그 기억들이 그저 슬픔이고 힘든 것 이었다면, 이제는 이해와 사랑으로 변했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마음잡고 생활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많은 성도님들과 목사님, 그리고 담대한 마음을 갖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