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정은 퀴호또아 가정교회에서 분가하여 현재 메르카도 이스라엘 가정교회에서 지난 1년간 한교회의 지체로 하나님 안에서의 삶을 나누었던 김병창/임미경
성도 가정입니다. 오늘 투산참빛교회에서의 마지막 예배를 드리며, 하나님께서 1년동안 저희들의 눈을 통하여 보여주신 것들과 여러 교회 지체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먼저 하나님께서 저희 가정을 투산참빛교회에 인도하신 배경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저희 가정은 1년간의 연구년을 위해 기도하던 어느날,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고난 받으셨던 장면을 배경으로 이곳 투산을 두고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확신 가운데 UofA에 메일을 띄웠더니, 다음날 초청 답장을 받았습니다. 기도 중에 이곳 투산에 마음을 주셨을
뿐만 아니라, 빠르게 응답을 주시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하나님께서
저희 가정에게 틀림없이 보여 주실 것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도시가 결정되자 바로
교회를 결정하는 과정에 돌입하였습니다. 투산지역의 모든 교회의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제일먼저 주일설교말씀을
몇 주에 걸쳐 모두 경청하였습니다. 어떤 교회는 넓게 신축한 교회 건물이 우리 아이들에게 유익이 될
것도 같았습니다. 방문자를 적극적으로 도와 주시겠다고, 교회
홈페이지에 연락처를 적어 놓은 교회에도 몹시 마음이 끌리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선포되어지는 말씀에 온 마음을 다해 집중하였고, 결국 이곳 투산참빛교회로
크게 끌림이 있음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교회에 대한 확신이 있은 후, 홈페이지에 올라와 계신 한 분에게 조심스럽게 연락을 드렸습니다. 머리가
허옇고 연로해 보이시는 집사님은 부탁을 드리기가 어려워, 가장 젊어 보이시는 분에게 연락을 드렸는데, 그분이 한승희 집사님이셨습니다.
저희가 LA공항을 거쳐 이곳 투산으로 오던 날(2012년8월1일 수요일), 늦은 저녁 딸 유리양을 데리고, 저희 가정을 마중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한 참이 지난 후에 그날 이은목 목녀님의 차량이 습격을 받았다는 사실과, 저희를 늦은 밤에 맞아주셨던 집사님께서 몹시도 심한 몸살을 앓고 계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혀 내색없이 저희를 맞아주셨던 그 섬김과 사랑에 뜨거운 감사의 마음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여러 모양으로 저희 가정에 도움을 주신 교회 식구들과 특히 새가족부를 맡아 힘쓰시는 부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사실 저희 부부는 이곳으로 오기 전 한국에서 지역교회의 모습에 대해 많은 갈등을 하고 있는 중이였습니다. 특정 지역교회에 대한 것이 아니라, 현대교회 전체에 대한 갈등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고백 위에 자신의 핏값으로 세우신 그 “성경적인 교회”와 “세속화된
현대교회”의 모습 차이에서 오는 갈등이였던 것 같습니다. 아직도
성숙하지 못한 지극히 편협한 개인적인 관점에서 감히 현대교회의 세속화를 말씀 드린다면, 복음주의를 교회의
양적성장과 동일시 하는 목회철학이 첫째며, / 공룡처럼 커진 조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막무가내로
난발되는 현대교회의 교회직분제도가 둘째입니다. / 더욱 혼란스러운 것은 그러한 세속적 조직관리나 교회
프로그램들이 (교인들의 수평이동을 흡수하여) 교회가 양적으로
성장해 나가는데, 핵심적인 사항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그러한
성공사례가 하나의 본보기가 되어 급속히 퍼져 나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성경적 교회의 본질적 요소는
점점 줄어들고, 모인 군중들은 자신들을 위한 잔치행사로 교회를 가득 메워나가는 듯 저희 눈에는 비쳐왔습니다. 정말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칭찬하실 교회의 모습이 무엇인지, 독생자 아들까지 피 흘리게 하시면서 이루시고자 하셨던 “교회의 본질적인
모습”이 무엇인지? 간절히 기도하였고, 답답한 마음에 ‘교회사’ 서적들을
통해 해답을 얻으려고 몸부림도 쳤습니다.
이러한 고민과 갈등 중에 하나님께서는 저희의 기도를 들으셔서 이곳 투산으로 저희 가정을 부르셨고, 한 교회를 보여주셨습니다. 그 교회가 이곳 투산참빛교회였습니다. 처음으로 방문 한 투산참빛교회는 8월의 뜨거운 햇빛 아래 자그맣게
지어진 그저 아담한 교회였습니다. 인터넷에서 오디오 음성만을 통해 만났던, 목사님을 직접 뵙고, 직접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은 실제로 영적인 힘이 있었고, 영혼의 깊은
곳을 흔들어 우리의 지,정,의 영역에서 결단의 단계에 이르기에
충분한 말씀을 선포해 주셨습니다. 그 말씀에서는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본질적 교회의 하나됨’에 대한 선포는 있었지만, 세속적인 교회들이 앞을 다투어 추구하는
‘교회의 양적성장’에 대한 메시지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들조차 아끼지 않으셨던 교회의 본질적인 모습 속에 하나님의 크고도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참빛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때, 거의 반 이상은 눈물을
흘리며 예배를 드린 것 같습니다. 예배를 드릴 때 이유없이 그렇게 눈물이 흐릅니다. 스피커를 흔들어 울려 퍼지는 하나님 말씀의 파동이 듣는 이의 고막을 넘어 깊은 심령의 골짜기까지 도달되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진정한 교회” 모습을 두고 간절히 기도했던 저희 부부에게 그 모습을 보여주시기로 작정하신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희 가정은 지난 달 3주에 걸친 긴 자동차 여행을 하면서, 교회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은 2011년도 후반부부터 2012년도 전반부까지의 주일설교말씀을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연속적으로 경청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연속적으로 말씀을 들을 때 좋은 점이, 전체의 내용에 대한 흐름을
짧은 시간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크게 두 개의 흐름을 발견하였는데, 이는 저희가 이곳에 도착하기 전인 2012년 전반부까지는 모든 말씀이
‘복음’에 초점을 두고 있었으며, 2012년 후반부부터는 교회공동체에 대해 말씀이 주로 선포되었습니다. ‘복음’은 교회가 마땅히 선포해야 할 내용이지만, 많은 교회들이 예배에 참석한
분들을 대상으로 다루기를 꺼려하는 내용입니다. 듣는 성도들이 기분 나빠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참빛교회에서는 타 교회에 비해 친교를 목적으로 하는 각종
행사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주로 가정교회별로 친교는 이루어집니다.
대신, 성경공부와 예수영접모임은 정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도 새신자 과정을 마치고 의무적으로 예수영접모임에는 참석했지만, 참으로
꺼려지는 모임이였습니다.(참고로 저희 자매는 좋았다고 합니다.) 참석하는
자신이 믿음도 없는 사람으로 인식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조차 하게 됩니다. 하지만, 교회의 본질적 역할이 여기에 있기에, 투산 참빛교회에서는 정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한국의 지역교회 내에서 교회학교 교사로 섬기면서도 성경적으로 모호한 서리집사 직분을 받지 않겠다고
거부도 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결국 4년만에 교회 관례에 항복하고 직분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곳
참빛교회에서는 저희에게 거룩한 백성이라 저희를 불러 주셨습니다. 참으로 좋았고, 행복했습니다. ‘성도’라는
호칭을 들을 때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된 자존감이 저희를 행복하게 하였습니다.
저에게는 믿음 안에서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그것은 저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께서 낮은 저를 통해 흘러 넘쳐 주위에 함께한 무리들 가운데, 작은 천국을 이루는 것입니다. 저는 오늘 저희 가정의 눈을 통해 하나님께서 보여 주셨던 부분을 함께 나누면서, 특정한 한 분의 능력을 말씀 드리려고 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단지, 목사님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과 그 하나님이 진정으로 원하시는 “참된
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열정이
목사님을 통해 흘러 나오고 있으며, 뿐만 아니라, 그 열정은 주변의 그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목격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간증의 자리가 모든 성도님들 앞에서 이 사실을 증언하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보여 주시기로 작정하시고, 저희 가정을 보내주신 이곳에서
한 가지 발견한 것이 있습니다. 우리의 눈으로 보았을 때, 비록
성도수는 점점 줄어들고, 서로에 대한 갈등과 아픔이 있는 교회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그 교회를 기뻐하시고, 칭찬하시는 하나님의 교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는 투산참빛교회 성도님들이 참으로 부럽다는 이야기를 자주합니다.
머무르는 동안 함께 삶을 나누었던 가정교회 식구들을 사랑합니다. 삶의
현장 속에서 치열한 한 주간을 보내시다가 비닐봉지 하나 들고 함께 모여, 각자의 삶의 모습들을 나누는
모습 속에서, 하나님께서 저렇게 아픔을 어루만지셨구나 하고 하나님을 찬양했던 가정교회가 참으로 사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예수님이 그토록 세우고 싶어 하셨던 각 지체가 하나되는
교회공동체구나 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예배를 마지막으로 저희 가정은 다음 주부터 다른 처소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떠나는 아쉬움과 함께 교제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은 있지만,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나라에 속한 하나의 지체이기에 늘 믿음 안에서 함께 있음을 믿습니다. 한국에 돌아가 교제하는
사람마다, 참빛교회에서 받은 은혜를 나눌 것입니다. 그리고
‘악한 것을 버리고 선한 일을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쳐서
쓰러지지 않고 끝까지 믿음을 갖고 살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