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요나의 삶을 내가 살더라도..
저는 말하는 재주만 없을 뿐 아니라 글 쓰는 재주도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용기를 내어 글을 올리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저에게 얼마나 많은 복을 주시고 계시는 지와 저를 통해 하실 일이 무엇일까 하는 기대감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입니다. 많은 시간을 표현하지 못하고 무덤덤하게 또는 미지근하게 살아온 내 모습이 너무 답답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나를 통해 이렇게 일하시는 그 분의 이름을 위해 또 나 자신을 위해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많은 분들이 주님 안에서 사랑을 베풀어 주셨는데 지금까지 안부드리지 못한 죄송한 마음도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저에게 일어난 많은 일들을 좀더 풍부하게 표현하며 전해드리지 못함이 안타깝습니다.
한 5, 6년 전쯤입니다. 가끔씩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소외감과 외로움이 느껴졌습니다. 명절이 되면 더욱 그랬습니다. 그래서 미국 하늘 안에 살고 있으면서도 잘 만나지 못하는 가족에게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것을 놓고 기도했습니다. 특별히 연세있으신 시부모님과 가까이 또는 함께 살 수 있게 해 달라는 제목이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과 맞았는지 이 곳 피츠버그로 올 수 있는 계기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그때 우리는 피치버그에 오지 못했습니다. 남편이 아주버님과 레스토랑을 해 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남편을 설득도 해 보았지만 이미 마음이 들떠 있는 상태였습니다.(남편은 제가 만류했던 그 때를 기억못합니다) 그래서 피츠버그는 아니만 우리가 가는 그 곳에서 사업이 성공을 하면 부모님도 모실 수 있고 어쨋든 가족이 함께 사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업을 해 보고 싶어하는 남편의 소원도 들어주고 싶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너무나 교만했고 경솔했음을 느낍니다. 그때 좀 더 완고하게 막았더라면 아주버님 가정도 깨지지 않았을테고 우리도 빚더미에 앉지도 않았을 것이며 더욱이 마음에 입은 상처는 생기지도 않았을 테니까요.
그렇게 사업을 실패하고 정확하게 일 년 후 다시 투산으로 갔습니다. 우리가 살던 집이 팔리지 않았기에 그 집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살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다시 올 줄 알고 집이 팔리지 않았나보다며 따뜻하게 맞아 주셨습니다. 그 분들은 웃으며 그런 이야기들을 했지만 저는 하나님께서 우리가 돌아올 것을 아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마음 깊이 후회했습니다.
그렇게 일년동안 시간은 허비하였지만 얻은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저의 은사를 바로 아는 기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알칸사에서 좋은 목사님, 사모님 그리고 교우들의 친절과 격려는 저로 하여금 신이 나서 교회와 한글학교 봉사를 할 수 있게 해 주었던 것입니다. 그와 더불어 은사에 관련된 신앙서적을 읽으며 내가 좋아하는 이 일이 바로 하나님의 일을 하라고 주신 은사였구나 하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손재주가 많다는 말을 많이 들으며 살았습니다. 저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할 때가 많았지요. 하지만 정확하게 나의 어떤 점이 은사인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기도는 더욱 구체적이 되었습니다. 가족들과 다시 만나는 것은 물론이고 디자이너로 일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2010년 여름 저희 가족은 이곳 피츠버그로 이주했습니다. 이 곳에 살고 있는 시누이 가정이 하고 있는 사업을 확장해 우리와 함께 일하고 싶어 했습니다. 시누이 부부는 스포츠와 관련된 의류사업을 하고 있는데 직접 자수를 놓고 디자인을 해서 도,소매를 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은 그에 관련한 디자인 분야와 컴퓨터 분야를 잘 알지 못해 시도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나중에 알게 된 이야기인데 시누이 언니도 그것을 놓고 기도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남편도 그동안 10년 가까이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다가 그만 둘 수 있어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릅니다. 가족이 저녁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합니다. 명절에는 당연히 모두 모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들, 고모부, 큰아빠, 사촌들… 얼마나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인가요. 아, 하나님께서 또 기도를 들어주신 것입니다. 그뿐인가요. 우리의 이삿짐을 보관하던 회사창고가 불이 나는 바람에 그 보상금으로 우리는 금전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우리를 세워주신 것이지요.
하지만 우리의 믿음의 연약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본래 하나님의 뜻을 잊고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니 이걸 할까 저걸 할까 고민하며 갈팡질팡했습니다. 참 희한하게도 다른 일을 해 보려고 시도하면 길이 열리지 않았는데 미리 예비하신 것 같은 이 일은 순조롭게 일이 진행 되었습니다. 공장 건물도 단 한번에 결정하고 가격도 맞춰졌습니다.
저의 불순종과 신앙의 게으름으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지 못해 5-6년에 걸려 이루어진 일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당신의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고 겠셨던 것입니다. 저는 지금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할렐루야!
제가 느낀 그것을 좀더 제대로 전하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 이정도만 하라고 하시나 봅니다. 저는 이 곳에서 하나님께서 무엇을 하기 원하시는지 기대감이 큽니다. 저에게 주신 재능으로 주님을 위해 그리고 이웃을 위해 무언가를 하게 하신다면 기꺼이 순종할 것입니다.
“그 주인이 이르되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 지어다 하고” (마태복음 25:21)
하나님께 이 칭찬을 꼭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