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로버트 박’ 석방키로…억류 42일만<종합>
북한이 지난해 12월25일 두만강을 건너 무단 입북한 재미교포 대북 인권운동가 로버트 박씨를 석방하기로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그러나 박씨를 언제, 어떤 방법으로 풀어줄지는 밝히지 않았다.
박씨를 석방한다는 중앙통신 보도가 나온 것은 그가 북한에 들어가 억류된지 42일만이다.
지난해 3월 북.중 접경지대에서 취재하다 북한 경비병에 붙잡힌 미국 커런트 TV 소속 로라 링(Laura Ling), 유나 리(Euna Lee) 두 여기자는 억류 140일만에 석방됐다.
중앙통신은 “해당 기관에서 북부 국경을 통해 우리나라에 불법 입국하였던 미국공민 로버트 박을 억류하고 조사한 결과, 미국 공민은 조선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가지고 들어오게 되었다”며 “자기가 저지른 행위에 대해 인정하고 심심하게 뉘우친 점을 고려해 해당 기관에서 관대하게 용서하고 석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통신은 또 박씨가 조사받는 동안 기자회견을 자청했다면서 자사 기자와 가진 인터뷰 내용을 상세히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박씨는 “(북한에서) 보고 들은 모든 사실을 통해 조선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었음을 절감하면서 서방의 악선전에 기만 당해 저지른 죄과를 심각히 반성하게 됐다”며 “조선 정부에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입북 순간부터 군인들은 물론 모든 북한 사람들이 자신을 친절하게 대해주고 인권을 보호해 줬다면서, 특히 성경책을 돌려받은 뒤 봉수교회 예배에 참석하는 과정에서 “충격을 받았고 당황했으며 창피를 느꼈다”고 말한 것으로 통신은 전했다.
한편, 박씨는 인터뷰에서 자신이 지난해 12월25일 입북했다고 밝힌 것으로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또 지난해 12월29일 박씨의 입북 사실을 처음 전하면서 입북 날짜를 ‘12월24일’로 보도했다.
헤럴드 생생뉴스/onlin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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