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02-05 09:44
로버트 박 선교사의 석방과 연관한 자유 북한 방송 안윤미 기자의 글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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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박경환
조회 : 1,019  
[‘검은 것도 희다 하고 흰 것도 검다’며 손바닥 뒤집기와 양면처세술을 밥 먹듯 하는 북한으로서는 식은 죽 먹기이다]

북한이 작년 12월 25일 두만강을 건너 무단 입북한 재미 대북 인권운동가 로버트 박 씨를 억류 42일 만에 석방하기로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통신은 “미국 공민(로버트 박)은 朝鮮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북부 국경을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되었다”면서 로버트 박이 “자기가 저지른 행위를 인정하고 심심하게 뉘우친 점을 고려해 해당 기관에서 관대하게 용서하고 석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해당기관의 조사를 받는 동안 북한 기자와의 인터뷰를 자청한 박 씨가 “서방나라들의 악선전에 기만당해 저지른 죄과를 심각히 반성하며 조선 정부에 진심으로 사죄한다”면서 “북한에서 보고 들은 모든 사실을 통해 조선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었음을 절감하였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또 박 씨가 “입북 순간부터 군인들은 물론 모든 북한 사람들이 자신을 친절하게 대해주고 인권을 보호해줬다”며 특히 성경책을 돌려받은 뒤 봉수교회 예배에 참석하는 과정에서 “충격을 받았고 당황했으며 창피를 느꼈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통신은 북한이 박 씨를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되돌려 보낼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당국이 로버트 박의 석방을 신속히 결정 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가 북한의 현실을 보고 스스로 “서방의 왜곡선전으로 북한에 대한 심한 편견을 갖게 되었다”고 말하는 소위 ‘뉘우치는 태도’를 강조시킴으로서, 국제사회의 북한인권 개선 촉구를 ‘북한을 고립말살하려는 반사회주의자들의 책동’으로 몰아가려는 의도로 보인다.

로버트 박은 지난해 12월 25일 월북할 당시 김정일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죽어가는 북한 인민을 살릴 식량, 의약품, 생필품 등을 가지고 들어갈 수 있도록 국경의 문을 열어 달라”며 “모든 정치범 수용소를 폐쇄시키고 정치범들을 석방해 줄 것”을 호소했다.

박 씨는 또 북한에 억류되더라도 미국 정부가 구명해주기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북한이 박 씨를 석방한 이유는 인권개선을 최우선에 놓고 자진하여 ‘죽음의 소굴’로 들어간 박 씨에게 무단 입북 및 체제비난의 죄명을 씌워 북한의 법대로 처리함으로서 ‘인권운동가 억류’와 같은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을 확산시킬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박 씨가 “미국정부의 구명을 원치 않는다”고 밝힌 상황에서 박 씨를 작년 3월 북중 국경지대에서 탈북자 문제를 취재하다 북한 경비대에 붙잡힌 미 커런트 TV소속 여기자 2명처럼 북미 관계의 협상카드로 쓰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북측이 먼저 일방적인 석방을 결정함으로서 미국과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로버트 박이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보고들은 모든 사실을 통해 조선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었음을 절감하면서 서방의 악선전에 기만당해 저지른 죄과를 심각히 반성하게 됐다”며 “조선정부에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는 주장 또한 전혀 납득할 수 없다.

우선 로버트 박은 북한의 인권개선과 정치범수용소 해체, 정치범수용소 수감자들에 대한 석방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절대로 북한에서 되돌아오지 않겠다는 입장과 미국정부의 구원도 바라지 않는다는 확고한 의지를 표명한 채 입북했다.

이러한 로버트 박이 북한에 억류된 지 42일 만에 흰 기를 들었다면 이것은 두 가지로 추측할 수 있다.

먼저 로버트 박의 의지와 의사에 관계없이 북한당국이 저들의 이윤목적 때문에 일방적으로 그의 ‘뉘우침 태도’를 조작해 발표했을 가능성과, 북한의 전형적인 수법인 모진 악형과 고문을 견뎌내지 못하고 당국의 회유에 굴복했을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하지만 두 번째 가능성은 설득력이 매우 부족하다. 북한당국이 아무리 ‘천하의 무뢰배’라고 할지언정 북한의 인권개선 문제가 국제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고, 또 작년 12월 스티브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가 김정일에게 전달되는 등 북미관계가 조금씩 풀려나갈 조짐이 보이고 있는 현 시점에서 박 씨에게 비인간적인 고문을 가해 걸림돌을 만든다는 것은, 그야말로 ‘긁어서 부스럼 만드는 우둔한 짓’에 지나지 않음을 북한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검은 것도 희다 하고 흰 것도 검다’며 손바닥 뒤집기와 양면처세술을 밥 먹듯 하는 북한으로서는 무모한 미국인 정도로 평가할 수밖에 없는 박 씨를 ‘백조’에서 ‘까마귀’로 변신시키는 것 쯤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안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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