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선교 동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금 니카라과는 본격적으로 건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푸른 색은 서서히 사라지고 이제 모든 풀들이 갈색으로 변했습니다. 우기가 끝나고부터 수도 물도 역시 부족해서, 수압도 많이 내려가고 수도가 끊기는 날도 흔히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항상 신실하게 니카라과와 저히 선교 사역을 지켜주십니다. 하나님께서 그동안 허락하신 다양한 일들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1. 유치원 및 초등학교 설립 진행 상황 작년부터 선교센터에 유치원과 초등학교 설립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큰 어려움은 정부 인가를 얻는 것입니다. 사립학교에 오랫동안 일 한 경험이 있는 형제와 공무원이었던 자매가 신청 과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매 번 서류를 제출할 때 마다 새로운 서류를 요구하고, 한 곳에 가면 다른 곳으로 보내는 일이 계속 번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후진국 일이 그렇듯이 계속 꾸준히 모든 지시를 따르면 결국에는 인가가 나오긴 나올 것입니다. 돈을 요구하며 인가 과정을 더 빠르게 해 주겠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합법적인 방법으로 모든 절차를 밟는 것이 더 옳다고 생각되어서 계속 진행 중입니다. 가능하면 올 해 가을쯤에 인가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2. 라틴아메리카 선교회 신학교 (SEMILA) 작년 12월에 32명의 학생들이 졸업을 했습니다. 박창환 학장님, 박의훈 학장님, 그리고 뉴욕교회 김은철 목사님, 한이상 장로님, 홍재환 장로님이 오셔서 함께 축하해 주셨습니다. 올해부터는 신학교에 많은 변화를 시도하는 중입니다. 우선 1년에 3학기 시스템을 4학기로 바꿨습니다. 예전 방식대로는 한 학기가 너무 길어서 중간에 중퇴하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이제 학기가 14주에서 10주로 짧아져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중퇴하는 일이 더 적게 발생할 듯 합니다. 또한 예전에 제공하고 있었던 버스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과거에는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서 크게 두 노선의 버스를 무료로 운영했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신학교 재정을 버스와 같은 부수적인 일 보다 수업과 연관된 일에 더 집중적으로 사용하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3월 말에 새로 시작할 학기부터는 학년별로 교수를 풀타임으로 채용해서 교육 환경을 더욱 업그레이드 할 수 있겠습니다.
3. 마나과 어린양교회 마나과 어린양교회 역시 신학교와 비슷한 성장통을 겪고 있습니다. 예전에 무료로 운영하던 버스와 역시 공짜로 제공했던 식사를 다 중단했습니다. 그러자 230명이던 교인들이 갑자기 3분의 1인 80명으로 줄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더욱 좋아진 것 같습니다. 식사를 제공하지 않으니 교인들이 자발적으로 두 팀으 만들어서 교대로 식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버스비도 내고 식사도 스스로 해결하면서 더욱 헌신적인 교인들만 남은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믿음이 작은 교인들이 신실한 교인들보다 더 많아서 교회가 항상 너무 부담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지금 남은 교인들은 교회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헌신된 모습으로 섬기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낍니다. 90명이 넘게 오던 아이들이 약 25-30명으로 줄자 주일학교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사람은 많았지만 수차례 주일학교에 봉사할 교인들을 모집하면 5-6명밖에 없어서 도저히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많은 교인이 떠났지만 똑같은 5명의 교사와 1명의 청소년이 교사로 헌신을 했으며, 아이들은 훨씬 줄었기 때문에 주일학교를 손쉽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미국 PCUSA에서 만든 스페인어 교재를 사용해서 매 주 아이들이 니카라과에서 보기 힘든 높은 수준의 주일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무조건 성경 이야기만 나누고 잠깐 놀아주는 주일학교만 경험했던 저희 교사들은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어서 어려워 했었지만, 이젠 새로운 교재를 잘 활용하며 더욱 재밌게 아이들을 하나님께 이끌고 있습니다.
4. Central American Mission 단기선교팀 지난 2월 8일 일리노이주 퀸씨에서 Central American Mission의 의료선교팀이 방문했습니다. 마나과 어린양교회를 비롯해 저희 신학교를 졸업한 교단 목회자들의 교회까지 방문해서 1주일동안 1,200명이 넘는 환자들을 진료하고 무료로 약도 제공했습니다. 팀 리더인 Larry Davis 의사는 저희가 코스타리카에서 사역하던 시절부터 저희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저희가 유치원 및 초등학교를 설립할 계획이라는 것을 듣고 본인의 아내와 아들이 함께 협력을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아들인 저스틴은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6개월에서 1년을 이곳에서 교사로 봉사하기로 했습니다. 아내인 빅키는 36년의 유치원 교사직을 마치고 올해 6월에 은퇴한다고 합니다. 은퇴 후 이곳에서 유치원 커리큘럼 개발과 유치원 운영을 도와 주겠다고 했습니다.
5. 저희 가족 3월에 접어들자 날씨가 많이 더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다시 습관이 되어서 그런지 작년보다는 더 견딜만 합니다. 올해 만 7살과 4살이 될 의솔이와 의담이는 매일 씩씩하게 잘 놀고 아프지 않습니다. 특히 의솔이는 1학년을 시작해야 하는 나이입니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3월인 지금쯤 학교를 시작했어야 하는데 일이 늦어지다 보니 당분간은 아내가 두 아이를 담당해서 홈스쿨을 시키고 있습니다. 나중에 학교를 시작하면 이 경험이 학교 운영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매 번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 주시는 여러분께는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갚을 수 없는 저희와 니카라과 형제 자매들에게 베푸시는 이 은혜는 하나님이 손수 여러분에게 더 좋은 것으로 더하여 주시리라 믿습니다. 저희 모두의 아름다운 협력을 통해서 이 모든 일 가운데 오직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길 바랍니다.
그럼 다음에 또 연락 올리겠습니다. 건강하시고 하나님의 은혜가 가득한 하루 하루 되시길 기도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니카라과에서, 박태진, 정중은, 의솔, 의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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